수업 땡땡이. 얼마만인가? 학교는 꾸준히, 수업은 충실히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던 터라, 수업에는 빠진 적이 없다. 못알아듣더라도 수업에는 빠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를 다녀왔던 나에게 하루 종일 수업을 빠지는 것은 커다란 새로움이었다. 그렇지. 난 하루 종일 땡땡이를 쳤다!!! 그것도 수업이 2개나 있었는데 말이다.
삼성전자 커리어 포럼에 참여하자는 친구의 제안에 약간의 망설임만 가지고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새로운 것에 향한 갈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루 강의를 놓치면 그것을 공부하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결정을 한 것은, 요즘이 한창 변화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이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채득하면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직접 가서 부딪혀 보자는 생각에 3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서 가야하는 수원까지 가기로 했다. 몇 일간 잠을 잘 못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7시까지 학교에 도착했다. 같이 가자고 제안했던 친구가 마지막날에 가기싫다고 하는 바람에 조금 혼란스럽긴 했지만, 다행이도 뒤늦게라도 도착하여 같이 경기도로 갈 수 있었다.
수원 밭길을 지나 보니 우뚝솓은 건물 두 채가 보인다. 모두 낮은 건물로 이루어진 평평한 대지 위에 높이 선 건물을 보니 다 온 듯한 예감이 들었다. 두 건물이 삼성전자 건물인 것이라 생각했더니, 그 곳 주변 모두가 삼성전자에 속한 건물들이라는 것을 알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버스는 우리를 큰 건물 앞에서 내리도록 했고, 커다란 규모의 방들을 보자 놀라웠다. 삼성전자의 제품들 전시를 보고 포럼을 시작하였는데, 우선 화려함에 놀랐다. 마치 대학생을 연상케하는 편안한 복장을 입고 다니는 직원들 속에 철저한 보안 시스템, 휴식공간에서 여유롭고 편안해 보이는 직원들, 참석인원 만큼이나 큰 규모의 강당, 작은 전시실 안의 화려하고 최신식의 텔레비전, 카메라, 컴퓨터 등의 제품들. 모든 게 참신하고 새롭다. 샌드위치, 바나나와 우유를 먹고 삼성전자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우리나라 최대기업. 익히 삼성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말하는 대외적의 삼성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큰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최고의 기업인 것 만큼 그에 반하는 나쁜 이미지들을 연상을 주로 했었는데, 역시 실제로 보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봤던 삼성, 아직까지 나의 생각들을 바꾸진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한 것 같다. 무작정 무엇을 거부하기보다는 직접 접해보고 느끼는게 더욱더 빠른 것 아닐까.
할 수 있으면 일단 해보자.
그리고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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