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지나 10월달이 되었다. 다시 예전의 기억을 되돌려 글을 적어보려고 하니 , 그 일이 있은 후 2주일 가량이 지났다. 그 사이 한번의 더의 홍보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아직까지 안적고 있다니!!
바쁘다는 핑계는 그만.!! 이제는 추석이라 그런지 약간 여유가 생겼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주말 휴일이지만 교수님들도 힘든 학과생들을 애석하게 생각하셨는지, 이번 주는 과제가 다른 때보다 뜸하다. 글을 오래간만에 적는다. 그러고 보니 키보드에 손가락은 놓은 후부터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그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을 다시 정리해보려 한다. 일단은 홍보 발표의 이야기부터 하고.
어리둥절함. 찝찝함. 안타까움. 미안함. 답답함 등이 그 때의 심정이다. 마음 속으로 상상한 나의 발표 시간의 모습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는게 제일 가슴 아프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홍보를 해보려고 미소짓게 하는 자료들과 멘트들을 준비해갔는데, 그 마저도 나의 유머수준을 보여줄 정도로 흥미가 없었다는 것. 평소에 유머러스하지 못한게 큰 이유라 생각되지만, 내가 처음 가졌던 마인드에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이 지나고 난 뒤에 내가 내리는 평가이다. 홍보자료 파워포인트 파일에는 그림만 넣어, 이야기를 풀듯 진행시켜나갔다. 우리의 상황이며, 우리 동아리에 꼭 들어야 하고, 힘들 테지만 남는 것은 분명 많은 것이라는 간단한 홍보내용.
짧다고 생각하여 그림 이미지를 추가 하다보니 많은 페이지가 더붙여졌다. 수업이 있어서 제대로 못 준비해간 것도 이유가 될 것이고, 전날 늦게 까지 준비하다 잠도 부족한 상태에서 아침 일찍 다시 수정하는 사태를 가졌던 것이 원인이기도 할 것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많은 이유에서 홍보 발표를 부족하게 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그냥.. '시큰둥'이었다. 무엇하나 보자... 어떨까... 뭐야... 저게...? 과대망상일지도 모르나 처음 인사를 하자마자 부터 느낌이 좋지 않다. 한 두 페이지의 발표자료를 보면 그 세미나가 어떤지 바로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 느낌이 발표자에게까지 느껴질 지는 몰랐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나의 모습에 내가 놀랐고, 사람들의 무반응에 큰일 났구나라는 생각부터... 줄줄줄줄이 이어져 오는 ...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은 묵직함이 나의 어깨와 뇌까지 무겁게 했다.
어찌되었든간에... 발표는 끝났다.
주위에서 괜찮다는 격려와 아쉽다는 말까지 해주었지만 나는 이미 기운이 빠져있었고, 풀이 죽은 상태였다. 일단 내 스스로가 생각한 이상보다 현실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자책하고 있었다.
내가 왜 그렇게 되었을까.
피드백을 해주는 시간. 나의 잘 못된 점과 부족한 점에 대해서 말해주는 시간이어서 고맙고도 부담되는 시간이다. 나 자신이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이 소중하다. 나도 생각지 못했던 것을 말씀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매번 감사하다. 그래도 오늘 홍보 발표는 길이가 좀 길었다는 생각과 다른 때보다 발표가 조금 부족했다는 것 정도만 말씀해주셨다. 한 선배의 말씀에서 내가 직책에 대한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 긴장하고 오히려 안좋은 상황을 만든 것은 아니냐고 말씀해주셨다. 큰 충격. 내가 가지고 있던 부담감에 대한 표현을 나의 발표를 통해서 자연스레 전달된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해내보이려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나의 행동자체에서 그렇게 보여주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난 그 의무감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동아리 활동과 그 위치에 서의 성과와 능력을 보여주려 하지만, 그게 부족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책임감으로 압박으로 다가왔었다. 남들보다 배는 노력해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노력하려고 하나, 20년간의 묵은 때가 쉽게 벗겨지지는 않는 법이다.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더욱더 성장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오히려 나의 변화를 악화시키는 짓은 하지 않아야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해도 괜찮을 것이다. 물 흐르듯 사람들 속에 녹아들 듯이 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회에 대한 업무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래.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것이야.
여기서 조금만 더 .. 조금씩 더 잘하면 되.
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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