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 피를 나누다.

 | 변화
2009. 8. 28. 08:14



  어떤 봉사활동이 있을까? 어떤 단체활동이 있을까? 몇 주간의 고민 끝에 동아리 내의 부활동으로 헌혈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다들 바쁘기에 어디로 나가서 도움을 주기보다는 가까이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이 무엇이 일까 고민하다가 생명을 나누어서 주는 피를 기부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헌혈을 한지가 벌써 3~4년은 된 것 같다. 먹을 것을 얻어먹기 위해 군대에서 한번한 뒤로 안햇으니 말이다. 



  동아리 사람들이 모두 다 가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까봐 세 조로 나누어서 시간별로 갔다. 1시에 모여서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음에 놀라고, 깔끔하고 큰 건물에 한 번더 놀랐다. 헌혈 신청서를 작성하고 차례대로 검진을 받고 헌혈대에 앉았다. 생각해보면 헌혈이라는 것은 피를 나누는 것이다. '피를 나눈 형제, 피를 나눈 가족...' 어떤 끈끈한 정이 있거나 의리를 다질 때 쓰는 말이지만, 헌혈은 실제로 생명의 기운을 나눈 사이가 되게 한다. 피를 나누어 주고 그 생명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힘이 되어준다. 다만 그것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어떻게, 누구에게 전달이 되어 나누어지게 되는 지 모른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것일 것이다.
  간식용이거나 문화상품권 받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헌혈 뒤에 이렇게 큰 의미가 있는 줄 미쳐 생각못했다. 생명, 나눔. 헌혈대에 앉아 한순간의 따끔거림을 참고 내 얼굴엔 미소가 생겼다. 내 소중한 생명의 기운을 누군가는 받고, 그 기운으로 살아가는데 한순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한가지 아쉬운 것은 지혈이 잘못되었는지, 피멍이 들었다는 것이다. 자기 전에 반창고를 때고 보니 깔끔하게 있어야할 내 살결들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랬다. 어떻게 된 것인지 지식인에게 물어보니 지혈이 잘 못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헌혈의 집에 가면 치료를 해준다는 말을 들어서 다음날 헌혈의 집으로 갔다. 약과 반창고와 붕대. 이것저것 치료를 해주더니 과제와 음료수를 함께 건네준다. 여름이라 반팔옷을 입고다녀 약간 짜증이 나기도 했었지만, 단순한건지 약과 과자를 주니 고맙고 감사하다.
 
  한번쯤 피멍이 들어도 좋은걸?






Posted by 그로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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