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 간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그 곳을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서 새로움을 추구하였다. 노래방, 즉 놀러가는 것에 서투른 나는 늘 항상 어렸을 적부터 같이 놀아왔던 친구들하고만 편하게 놀러다녔었는데, 그 획일적이고 일상적인 놀이의 틀을 깼다. 새롭게 사귄 친구와 단둘이 갔다. 별볼일 없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만들어준 친구가 아닌, 나 혼자 스스로의 의지로 친구와 사귀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는 것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이성의 친구가 아니라 동성친구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나의 화려한 인간관계의 출발점이라는 데에서 상당히 뿌듯함을 느낀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고 혼자 놀기를 좋아하면서 무슨 이유에선지 속에 있는 마음의 말을 잘 내뱉지 않는 나의 옛 성격에 적극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가진 행동이 나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겠다.
머리 흔들며, 뛰면서, 춤추면서 노래를 부른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즐겁게 부른 것 만은 확실하다.
간만에 속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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