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꿉꿉하지 않은 비가 내리는 상쾌한 아침이다. 비 소리가 그리 싫지 않게 들린다. 오늘은 밖에 나갈 일도 없을 뿐더러 잠까지 개운하게 자서 그런지 어둑한 날씨가 기분이 좋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방바닥에 먼지들을 발견했다. 책상 위의 너저분한 책들과 헝클어진 이도저도 아닌 것들이 예전과 다르게 치워야 될 것들로 보였다. 그래. 오늘은 정리 좀 하자. 보지도 않는 책들이 침대와 책상에 아무렇게나 있어서 놓여있어 걸리적거렸기에 그것부터 치우기로 했다. 사놓고 읽지도 않은 책, 다 읽었지만 기억나지 않는 책, 봐야할 책들...!
음... 일단 눈앞에서 보이지 않게 치우고 싶었는데 딱히 넣을 만한 공간이 없다. 찾다찾다 없어서 책장에 꽂혀져 있는 비디오에게 괜한 신경질을 부렸다. 너는 볼 수도 없는 데 왜 자리만 차지 하는거여? 그래. 훌훌 털어내버리자. 큰맘먹고 언제적인지도 모르는 알수없는 비디오들을 박스째 버렸다. 그리고 내친김에 내 방의 구석구석 필요없는 것들을 찾아서 몽땅 버렸다.
  아까워서, 나중에 필요할 것 같아서, 언제가는 쓰이겠지 하면서 묵혀둔게 많이 있었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필요하면 잊고 있다가 새로 구입하거나 놔두었는지도 모르고 새 것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딱히 다시 쓰지도, 쓸려고도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냥 산뜻하게 버리고 훌훌 털어내버리는 것이 더욱더 현명한 선택이다.
 그 덕분에 간만에 개운한 느낌을 받아 기분 좋다. 후련함과 정리된 방, 깔끔해진 책상들을 보며 느끼는 유쾌함이 한껏 쏟아진 비 뒤에 오는 맑은 햇살과 공기를 보며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


아~ 기분좋아!
 


Posted by 그로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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