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마트에 가다.

 | 변화
2009. 7. 27. 18:02



  아버지와 마트를 갔다. 이것이 새로운 일이라는게 놀랍기도 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피곤하다는 변명으로 마트에 같이 가자는 것을 매번 거절했는데, 어제는 왠일인지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하루하루 새로운 일을 하자는 나의 마음때문에 뭐라도 해야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겠지만, 아무렴 어때? 뭔가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그리 멀지도 않은 마트가는게 뭐가 그리 힘들었나 싶다.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대형 마트가 마치 몇 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그런데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차 밖의 풍경을 구경할 새도 없이 마트에 도착하여, 쇼핑을 시작하였다. 적어온 목록대로 하나하나 물건을 샀다.
  그 와중에 약간 당황스러운 일이 있어났다. 카트를 끌고 갔는데,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게 귀찮았는지 카트를 뒤로 끌고 다니고 있었는데 카트를 마치 자동차 드리프트를 하는 것처럼 돌려보려했다가 그만 카트에 발목을 찍히고 말았다. 뒷꿈치에서의 아픔은 잠깐이었지만 이상하게도 피가 계속나서 휴지도 없고 고객서비스 센터에 가보라는 직원의 말에 절뚝거리며 매장 입구로 갔다. 구급상자를 다급하게 꺼내시는 센터 아주머님. 과산화수소수와 빨간약과 후시딘과 밴드. 얼마만에 이런 상처치료법을 받아보는지..하~ 어릴 때는 참 많이 다쳐서 이런 상황이 종종 있었는데, 커서는 둔해졌는지 대충 피만 닦아내고 밴드만 붙이고 끝인 경우가 거의 다였다는 게 생각났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뭐가 그리 죄송하다는 건지. 내가 잘못해서 내가 카트에 부딪혀 다쳤는데...
   머쓱하게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던지고 다시 쇼핑을 했다.

  저녁은 마트에서 산 잔뼈없는 넙치와 참치를 넣은 김치 오뎅 볶음. 아~ 내가 사서 더 맛있는 것 같구만.


  다음에 또 가요.


Posted by 그로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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