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똑같은 반찬에 싫증이 났는지, 여름이라 짜증이 났는지, 통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없다. 맛도 모르고 질겅질겅 씹어대기만 하다가 괜히 엄마에게 투정을 부린다. 뭐 맛있는 반찬 없어요? 항상 같은 대답이 되돌아 온다. 뭐가 맛있는 건데?. 아무거나요. 좀 색다른걸로요.
생각해보면 이러한 얘기가 이번 한번뿐은 아닌듯 하다. 예전부터 계속 해왔던 대화인데, 생각해보니 밥상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 답답하다. 똑같은 반찬만 올라오는 매번 같은 식단이 답답한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색다른 것을 원하기만 한다는 것이 답답하다. 이러한 일상 속의 작은 일에서 나의 생활태도 자체를 옅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지금의 반찬 투정을 상태가 나의 현재의 실생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일들을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며 질질 끌려가듯, 쫓기듯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하기 그지 없다.
이러한 결론이 나자 더 이상 저런 말들은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뭐 맛있는 반찬 없어요? 뭐가 맛있는 건데? 스팸이 입맛 돋구는데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아참엔 스팸은 아니지만 런천미트라는 비슷한 종류의 햄이 맛깔나게 식탁을 장식했다.
"괜찮은데?"
'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심삼일을 이겨내다. (0) | 2009.07.27 |
---|---|
묵은 때를 던저 내버리다. - 청소 (0) | 2009.07.24 |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0) | 2009.07.23 |
다음 스케줄러와 연동한 블로그에서의 일정관리 추가하다. (0) | 2009.07.22 |
블로그에 변화를 기록하다. (1) | 2009.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