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을 제출했다. 이제 좀 쉬어야되지 않겠어? 쉬는 데도 방법이 필요한 법이다. 제출만 하고 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자는 생각을 가졌기에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었다. 무엇을 해야할까? 일요일 하루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그냥 이것 저것 하면 되겠지.?
마치 무엇을 이루고 나서 느끼는 허무감이랄까? 그 다음을 예상치 못했기때문에 막상 그 시간이 닥치니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고 권태를 느꼈다. 잊고 지냈던 오래 숙성된 나의 습관이 다시 몸을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 의식을 가지고 이것저것 하자라는 생각을 가졌을 때는 그래도 조금의 시간을 들여서 목표를 이루려는 행동을 취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것을 팽개치고 무의식의 상태에 맡겨버리니 몸이 하자는 데로 하게 된다. 앉아서 멍하니 보고, 이것저것 인터넷의 가십거리에 눈을 맞추고, 흥미위주의 영상에 빠져 몸이 퍼질러져 눕고 만다.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내 마음은 '귀찮아'를 연발해서 말하고 있다. '오늘 하루쯤은 이래도 되겠지.' 눕고. 자고. 멍하니 보고. 더워서 짜증만 부리다 꿈틀대고. 나의 뇌는 멍하니.. 멍하니.. 멍하니.. 뇌가 움직임을 멈춘듯 했다.
영 개운치가 않다. 쉬어도 쉬는게 아닌 것 같다.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할까나.
역시나 노는 것도 능력이 필요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쉬어야 할 때를 고대하며, 이것저것 생각이 많지만 막상 그러한 휴식시간, 또는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때가 많은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은 산더미였지만 시간이 주어져도 막상 다른 이유로 하지 않게 되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이처럼 쉬는 것도 쉽지 않다.
하나하나씩 배우자.
즐겁게 노는 것을 익히자.
쉬는 것도 능력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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