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덥다!!! 덥다!!! 집에서 주로 있는 터라 8월의 밖의 날씨가 이렇게 더운지 몰랐다. 몇 일 전까지만 해도 견딜만 할 정도의 더위였는데, 오늘 실제로 밖에서 느끼는 체감상의 날씨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이 달의 막바지가 다되어서 무더위가 수그러들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진해의 버스에서 내려 시루봉의 끝자락 아파트단지에 서서 햇빛을 쬐다보니 그것은 단단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결정이 났다.
겨우 등산길 입구를 찾아 산을 오르니 나무 밑의 그늘이 평온하게, 그리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다른 산의 경치와는 다르게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길을 따라 무리지어 나타났다. 하지만 이 풍성한 나무들도 햇빛의 뜨거움과 여름의 후덥지근한 사우나식 바람을 잠재우진 못했다. 그나마 좋은 것은 그늘과 햇빛 사이에서의 온도차이이다. 더운건 매한가지지만 그 더위 속의 상대적인 차에 의해서 조금씩 기분이 좋았다 무거워졌다하는 것이다. 평소같았으면 똑같이 더웠을 그 날씨에서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활색이 도는 것을 보니 사람은 참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만큼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며 생각하는 것이다.
그 후끈한 날씨들 덕분에 쉬엄쉬엄 쉬었다가 갔다. 그늘에 걸친 의자나 돌만 보면 쉬어갔으니 말이다. 의자에 누워 살며시 부는 바람을 맞으며 산속에서의 상쾌함을 느끼며 낮잠을 잤다. 그 개운하고 편안함이란..
시루봉 정상에는 커다란 돌덩이가 우뚝 솓아있다. 주변의 형세와 너무나도 확연히 비교되는 그 모습에 신기하여 놀랍다. 마치 산 봉우리 위에 커다란 돌덩이를 얹여놓은 마냥 곧게 선 돌덩이가 이색적이다. 그리멀지 않은 길에도 천천히 올라온지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바로 내려갈 생각이었지만, 안민고개까지 능선을 따라 가보자는 생각에 다시 길을 나섰다. 더위의 절정 시간과 산 등선의 능선을 따라 줄어든 나무들 덕분에 따가운 햇살을 바로 맞게 되어 나의 체감온도는 급상승 했다. 힘들어서 그랬는지 그 덕분에 나의 몸들이 스스로 움직였다. 평소때는 하지 못한 행동들까지 괴음까지 내면서 취하게 된다. 친구는 열사병에 걸렸다며 이상하다고 했지만, 힘들 때 자신의 본 모습이 들어나는 것처럼 나도 세상을 향한 포효와 절규를 몸으로 나타내는 것은 아닌지...
날이 어두워져 안민고개 끝까지는 못갔지만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알맞은 등산길이 되었다.
어쨋든 오늘도 해내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역시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나는 것은...
아주 더웠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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