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의 달인, 세상을 이끈다. 』 라는 다큐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당당하게 의견을 내밀고, 명확성을 가진 논리로 흐름을 이해하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그 모습들은 어느 왠만한 영화보다 흥미진진하다. 부족함에 대한 대리만족이랄까, 말을 참 잘하는 사람이 부럽다. 의견을 조율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전달하는 토론자. 어릴적부터 토론을 교육받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 나라는 한계를 가진다. 그렇기에 주입식교육, 즉 학생들 위주가 아닌 선생님 교수님들 위주의 수업방식때문에 대부분 듣기만 하다보니 자신의 생각을 말할 기회가, 그런 환경이 많이 부족하다.

  생각해보면 살아오면서 나 자신의 의견을 똑바로 사람들 앞에서 말한 경우가 그다지 없는 것 같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면 허물없이 말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똥고집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고집있는 것과 이해하는 것을 완전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따지자면,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서 토론을 벌일 일이 거의 없다봐도 무방할 듯 하다. 혼자 있을 때 편안하고 즐겁기도 한 나이기에 나 스스로와의 대화는 많은 편이지만 다른 주변인들과의 의사소통은 부족한게 사실이다. 요즘같이 방학이면 더군다나 더욱 사람과의 만남이 적어서 더욱 그런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점점 더 말을 안하게 되고 혼자있는 걸 즐기려하는 것일지도.

  토론은 참 많은 것을 갖게 한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정리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전달함으로써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하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반대편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갖게 한다. 바로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받아들일 자세가 필요하고, 그 포용의 자세로 자신의 주장에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를 발견하기도 할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것을 본 다음 날 아침마당을 보았는데, 가족과의 말이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는 것이었는데, 이 토론이라는 것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말과의 관계는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연결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모두 의사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관점에 봤을 때 같은 것을 다룬다. 이것을 보면서 잘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참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야기를 잘 못하니 듣기나 잘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들어왔는데, 최근의 행실로 볼 때 객관적으로 애써 보자면 난 잘 들은게 아니라 잘 듣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었을지도.
고개를 끄덕이고 어느 정도의 추임새도 넣어보지만 그 사람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오로지 나의 생각에 빠져 오히려 소통을 한다는게 귀찮고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대충 이해하는 척만 하고 대답을 얼버무리거나 다른 화제로 바꾸거나....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그럴 때가 예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많은 편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 보단 나 스스로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에 걸쳐 본 두 프로그램에 의해서 현재의 나의 모습을 계발할 중요한 길에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가슴 깊이 박히지는 않았다. 그것보단 실천할 것에 대한 게으름과 두려움이 더 컸었나? 말. 말. 말.

 
  무엇보다 중요한 말의 효과적인 전달.







Posted by 그로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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