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날이 쉴새 없이 지나고 있다. 학교 생활도 익숙해졌는지, 주말에 학교를 와도 전혀 아무렇지가 않은 느낌이랄까. 삶이 단순해지고 있다는 감이 없지 않아있지만, 그만큼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할 일이 줄줄이 이어져 있어 하나하나 해나가는 단조로움이 익숙해졌다. 삶은 단순화되는 과정이라고 어디서 들은 것 같지만, 여러가지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해가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단숨함이 스스로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만들어진 것인지는 조금 고려해봐야하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간에, 이 단조로운 생활에서의 조금의 일탈이 어제 일어났다. 바로 그것은 동아리 내의 체육대회! 이렇게 단체로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이를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을 맡은 것도 처음이다. 급하게 바뀐 일정으로 동아리 모임의 하루를 다른 일정로 대체해야했는데, 많은 분들의 의견이 단합을 위한 체육대회를 여는 쪽으로 모였다. 그리하여, 갑작스레 이 행사를 준비해야 했는데,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 계속 이어져 왔다. 어찌보면 다행스럽게도, 행사 당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실내 행사로 초점을 맡추어 조사하다보니, 볼링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할 수 있기도 하거니와 누구나 못해도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랄까. 제차 생각을 통해 마음에 확신이 들자, 어렵지 않게 일을 추진해나갈 수 있었다. 더불어 오락가락하고 있을 때의 옆 사람들의 조언과 의견이 나에게 힘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수월했던 것 같다. 준비 기간이 여러 가지의 과제들과 함께 였기 때문에 많이 바빳던 것 같다. 해야할 일은 많으나, 생각해야할 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엉뚱한 생각이 나서 집중을 못했고, 틈틈히 조별 과제를 해야했기 때문에 조원들의 씁쓸한 표정도 견뎌내야했다. 그래도 나름 처음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라, 그 정도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조로움을 깨기 위해 단조로움을 선택했다.

  행사당일.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볼링을 치고, 웃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 일탈이라는 소소한 즐거움에서 내가 느꼈던 것은 오히려 나에 대한 부족함이었다. 물론 이런 일을 해내었다는 소박한 자긍심이 나를 흥분케 했지만, 여기서도 분명 내가 보아야할 나의 모습이 있기 마련이다.
준비를 한 것과 준비를 하지 않은 것. 내가 예상한 것과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것.
그것에 대한 나의 태도에 대한 평가는 나 스스로 봐도 안타까울정도로 민망하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준비를 생각해보며,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진행에 있어, 내가 예상치 못한 것들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어쩔 줄 몰라 혼란스러워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소심해져 이리 저리 둘러보며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 처럼 사람들을 처다보았고, 답답해하는 주변인들의 시선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 혼자 끙끙대었다. 말도 작아지고, 불안한 마음, 끌려다닌다고 해야하나.

 어찌되었든 한번 겪어본 실수는 두번 다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은 소심함에 당황했지만, 다음엔 어떻게 해야될지 아니까.

 오늘 따라 글이 두서없이 썼네. 후후. 일단 과제부터 좀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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