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일기?

 | 변화
2009. 11. 25. 12:52



  늦은 오후부터 수업이 있는 날. 아침 프로에 조혜련 아줌마가 나온다.
  오버 액션에 몸을 사라지 않는 개그 본능. 이곳 저곳 문을 열며 많은 일들을 해내고 계신 파워우먼이시다.
  가끔씩 그녀의 열정에 왜 저렇게 까지 하시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로부터 나오는 가슴 깊은 뜨거운 감정을 느낄 때면, '역시나.. ' 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이제는 개그맨을 넘어 우리 사회의 멘토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성공과 행복을 전하고 싶으시단다. 자신의 책을 내면서 '미래 일기'라는 주제로 새로운 자기계발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신다. 꿈의 실현과 성공 전에는 뚜렷한 비전과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많은 성공 가이드북에서 다룬 문제이다. 그 사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며, 한 두번쯤은 접하고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잠시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순간에만 기억할 뿐, 그 것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키지 않는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이번엔 그 방법 중 하나로 미래 일기를 써보라고 하시는 데, 그 내용 자체가 많은 계발서들이 지향하고 있는 Realization, Vision을 먼저 생각해보라는 것과 일치한다. 그 방향으로써 일기를 써보라는데...
 
  하루하루 일기를 쓴다는 것 자체부터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힘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가끔씩 틈나는 데로 미래를 그려봄으로써 조금 더 그 곳에 가까워지는 것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겪은 많은 일들을 미리 한번 상상해보는 것 자체로 그와 같은 일이 비슷하게 일어나는 과거의 일이 꽤 많았다는 생가이 든다. 처음 해보는 신기한 일들을 할 때, 겁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것에 대한 생각보다는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방법을 먼저 생각해보고,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모습들을 상상해보면서 혼자서 뿌듯해 한다. 물론 100% 그 사실이 똑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무서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상황으로 비교해보자면 엄청난 효과를 들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무엇인가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습관화되지 못한 것이 많다. 듣는 족족 그 것을 행동에 바로 옴기면 좋겠지만, 사람의 몸과 마음이라는 것 자체가 변화하고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니, 역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 아니겠는가.

  어찌되었든. 지금 생활을 보자면 무엇에 치여서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조금 여유를 갖고, 조금 더 먼 미래를 그려보자.







 

'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기력증  (0) 2010.01.05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  (0) 2009.12.05
늙음, 늙어보임  (0) 2009.11.15
처음 해보는 것에 대한 소심함  (0) 2009.11.14
IBM Smart Planet University Jam 참가  (0) 2009.10.12
Posted by 그로씽

늙음, 늙어보임

 | 변화
2009. 11. 15. 19:23



  오늘 후배에게 '선배, 점점 늙어가는게 보여요..!!' 라는 소리를 들었다.
  게슴츠레한 눈빛과 멍한 얼굴로 피곤에 쩌든 모습을 보니 그렇게 말할만도 하다.
  방학 때에 비해 너무 팍 삭았다는 소리를 들으니, 썩 좋지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다.
  세월이 흐르니까 당연히 늙고 있는 것이지..... 라는 푸렴섞인 말로 그런 말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보니, 진짜 나이가 든 것 같은 느낌이다.

  하긴 요새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하다. 귀가시간이 평균 12시니까. 뒤늦게 주섬주섬 커퓨터를 정리하고 학교를 나서면 10시가 훌쩍 넘고, 차의 막차 시간이 이미 지나가버려서 3번을 갈아타고 집으로 오던가, 2번을 갈아타고 걸어가던가를 선택해야 한다. 종종 1번 타고 가서 장거리를 걷기도 하지만... 그렇다 보니 어느날 10시에 집에 들어갔더니 부모님이 오늘은 왠일로 집에 빨리 왔냐고 하신다. 그렇다 보니 나의 학교 생활이 어찌보면 고등학교 때보다 더욱더 열심히 하고 있는 뿌듯함(?)까지 느낀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도 학교 생활에 종속이 되다보니 뉴스나 신문도 먼 나라 이야기다보니 어느날 9시가 넘었는데도 고등학생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지?'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저녁이 되어서야 머리 속에는 오늘이 수능날이었구나라는 번뜩이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하. 하. 하.

  그렇다고 이런 생활이 영 힘들지만은 않다. 1, 2학년 때처럼 그냥 가야되니까 가는 곳이고, 남들이 다하니까 하는 그런 대학교 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무엇인가 해내야겠다는 생각과 그 시절에 비해 많은 사람들과도 조금씩 길을 터가고 있으니, 하루하루가 조금씩 새롭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조금은 성숙한 것 같기도 하다. 덕분에 주름살에, 퍽퍽한 피부에, 뾰룩지같은 여드름에, 처진 다크서클에, 덩그러니 살들이 남았긴 하지만 이것도 뭐 나름대로 등가교환의 법칙에 의해서 어쩔 수 없는 처사인게 아니겠는가.

  늙어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그렇지만 이제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간단히 운동하면 되지라는 단순한 생각이 들지만, 현재의 생활에서 그러한 시간을 내는 것조차 힘들다는 생각을 하니, 어찌보면 나태함과 게으름의 변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그만큼 많은 시간을 공부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배우는 데 쓰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확신이 선다.

  지금은 '늙어 가는 게 보여요'라는 소리로 나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지만,
  조금 후에는 '선배, 많이 성숙해지셨어요'라는 말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역시나.. 그래도... 운동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하자.!!!


 





'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  (0) 2009.12.05
미래 일기?  (0) 2009.11.25
처음 해보는 것에 대한 소심함  (0) 2009.11.14
IBM Smart Planet University Jam 참가  (0) 2009.10.12
추석 연휴 후유증?  (0) 2009.10.05
Posted by 그로씽


  여러 날이 쉴새 없이 지나고 있다. 학교 생활도 익숙해졌는지, 주말에 학교를 와도 전혀 아무렇지가 않은 느낌이랄까. 삶이 단순해지고 있다는 감이 없지 않아있지만, 그만큼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할 일이 줄줄이 이어져 있어 하나하나 해나가는 단조로움이 익숙해졌다. 삶은 단순화되는 과정이라고 어디서 들은 것 같지만, 여러가지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해가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단숨함이 스스로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만들어진 것인지는 조금 고려해봐야하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간에, 이 단조로운 생활에서의 조금의 일탈이 어제 일어났다. 바로 그것은 동아리 내의 체육대회! 이렇게 단체로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이를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을 맡은 것도 처음이다. 급하게 바뀐 일정으로 동아리 모임의 하루를 다른 일정로 대체해야했는데, 많은 분들의 의견이 단합을 위한 체육대회를 여는 쪽으로 모였다. 그리하여, 갑작스레 이 행사를 준비해야 했는데,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 계속 이어져 왔다. 어찌보면 다행스럽게도, 행사 당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실내 행사로 초점을 맡추어 조사하다보니, 볼링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할 수 있기도 하거니와 누구나 못해도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랄까. 제차 생각을 통해 마음에 확신이 들자, 어렵지 않게 일을 추진해나갈 수 있었다. 더불어 오락가락하고 있을 때의 옆 사람들의 조언과 의견이 나에게 힘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수월했던 것 같다. 준비 기간이 여러 가지의 과제들과 함께 였기 때문에 많이 바빳던 것 같다. 해야할 일은 많으나, 생각해야할 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엉뚱한 생각이 나서 집중을 못했고, 틈틈히 조별 과제를 해야했기 때문에 조원들의 씁쓸한 표정도 견뎌내야했다. 그래도 나름 처음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라, 그 정도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조로움을 깨기 위해 단조로움을 선택했다.

  행사당일.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볼링을 치고, 웃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 일탈이라는 소소한 즐거움에서 내가 느꼈던 것은 오히려 나에 대한 부족함이었다. 물론 이런 일을 해내었다는 소박한 자긍심이 나를 흥분케 했지만, 여기서도 분명 내가 보아야할 나의 모습이 있기 마련이다.
준비를 한 것과 준비를 하지 않은 것. 내가 예상한 것과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것.
그것에 대한 나의 태도에 대한 평가는 나 스스로 봐도 안타까울정도로 민망하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준비를 생각해보며,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진행에 있어, 내가 예상치 못한 것들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어쩔 줄 몰라 혼란스러워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소심해져 이리 저리 둘러보며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 처럼 사람들을 처다보았고, 답답해하는 주변인들의 시선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 혼자 끙끙대었다. 말도 작아지고, 불안한 마음, 끌려다닌다고 해야하나.

 어찌되었든 한번 겪어본 실수는 두번 다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은 소심함에 당황했지만, 다음엔 어떻게 해야될지 아니까.

 오늘 따라 글이 두서없이 썼네. 후후. 일단 과제부터 좀 하자고.~!


'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 일기?  (0) 2009.11.25
늙음, 늙어보임  (0) 2009.11.15
IBM Smart Planet University Jam 참가  (0) 2009.10.12
추석 연휴 후유증?  (0) 2009.10.05
도전과 부담감. - 어리둥절 하다.(2)  (0) 2009.10.01
Posted by 그로씽

BLOG main image
블로그 잠정 중단! by 그로씽

카테고리

두근두근 (110)
사색 (3)
각인 (2)
변화 (34)
감상 (9)
어휘 (16)
명언 (6)
계획 (7)
웃음 (0)
흥미 (11)
웰빙 (14)
배움 (4)
비밀 (1)
일정 (0)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