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

 | 변화
2010. 1. 5. 16:09



  2학기가 모두 끝나고... 정신없이 바빳던 학기가 끝나자, 피곤함보다는 개운함이 더 먼저 다가왔다. 성적이야 어찌되었든 무엇인가를 마무리를 했다는게 속이 시원하달까. 밤을 새워가며 만들었던 프로그램들이 동작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는가. 지나고 나면 이런 것을 왜 미리 몰랐을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지만, 마지막 작업을 하면서 팀원들과의 호흡은 잊지 못할 것 같다. 힘들 때 같이 나누었던 사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니까. 시연 중에 오류만 나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좋았을 것을.. 아쉽기는 하지만 뭐 좋다.

  그렇게 바쁘게 지냈던 학기가 끝난 뒤에 2주가 흘렀다. 어느덧 2010년이 되어 있고, 무엇인가 이룬 것 없이 보낸 시간이 300시간이 넘었다. 보상심리랄까. 이 정도 시간을 들여 노력했으니, 이 정도는 쉬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집안에서 뒹구는 데 시간을 보냈다. 하는 것 없이 컴퓨터에 앉아 빈둥거리며 마우스만 깨작거린다. 머리가 좀 둔해진다 싶으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멍하니 오락 프로그램만 보고 있다. 무엇도 하기 싫고 무엇인가를 해야될 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쉬어도 쉬는게 아닌게 되어버린다. 무. 기. 력. 증. 모든 것이 귀찮아 진다. 게을러짐의 본체가 바로 나였으리라. 이러면 안되는지 알면서도 그냥 그렇게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볼 때면 나 자신을 한 없이 바보같은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 그것의 반복. 까질 때로 까진 나에 대한 자존감에 새롭게 희망을 줄 새해가 다가왔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분은 왠지 사람을 바꾸게 하는 기운을 주지 않는가. 덕분에 12월 31일 전까지 아무런 자책과 죄책감 없이 흥청망청 놀았다. 다른 친구들도 동조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놀았다. 오히려 그것이 낳았던 것일까. 쉴 때는 쉬어주어야 하는데, 그 쉬는 방법 조차도 쉬는게 아니였던 2주간의 시간. 그냥 속 편히 마음 편히 쉬었으면 오히려 좋았을 텐데.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 잡혀 마음 편히 있지 못하는 불안감이 오직 나만의 것이랴. 어찌되었든 간에 1월 4일이 되서야 정신을 조금씩 차린다. 새해 계획 실행치고는 다소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바로잡는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니까. 할 것은 계획하고, 계획한 것은 꼭 해내자.

 2010 년 한 해. 또 다른 나의 전성기로서의 한 해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최선을 다하자.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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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로씽

무선 마우스~!?

 | 흥미
2010. 1. 4. 10:54
신청기간 : 2009.12.30 ~ 2010.01.14
신청수량 : 10개





친구의 노트북을 잠깐 빌려쓰다 마우스를 떨어뜨려 고장내버렸군요. 친한친구라 사주겠다는 말뿐 하루하루 사주는 걸 미뤄왔습니다. 친구에게 좋은 무선 마우스를 선물해주고 싶네요. 리뷰는 제가A4용지 한장 분량으로 꼭 받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그로씽



  어느덧 취업의 계절. 허덕거리는 취업경쟁 속에서도 선배들은 거의 다 당당히 입사를 하신다. 그 덕분에 자리를 가질 때마다 '한턱'을 받을 수 있다. 취업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변화의 계절이기도 하다. 선배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위해 준비하시고, 새로운 맴버들은 하나둘씩 늘어간다. 성격도 다르고, 지향하는바도 다르고, 생각도 모두 다르다. 앞으로 모임이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만, 아직은 뚜렷한 목표점이 없다.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들 하지만, 뚜렷히 길이 정해지지않은 상태에서는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울 자세를 가질 수 있다. 내 속에 담긴 열정을 끌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그 것을 당당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만들어 주는 사람. 그 분들을 존경한다. 예전에는 친구들이 그랬고, 이제는 선배들이 그런 분들이 된다. 나도 모르게 현실에 순응이 되어갈 때쯤, 한 번씩 던져주시는 그러한 말들이 나를 다시 깨우치게 한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모습들과 내가 느껴보지도 못했던 여러가지 생각들. 왜 이제껏 그러한 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들과 함께 이제 또 취업으로 그 분들을 보내야한다는 아쉬움. 헤어짐으로 인한 아쉬움의 감정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상황들이 나를 더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깨우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난 친구들을 보면 그들이 가진 잠재성을 썪히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하다. 하지만 그들이 - 내가 그랬듯 - 혹여나 기분나쁠까봐, 다 알고 있는 얘기를 주절거리고 있다고 생각할까봐 선뜻 말로 표현을 못한다. 사람이라는 것이 그리 쉽고 간단히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스스로 알기 때문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듯 것처럼. 나 자신 스스로가 그 그릇이 되지 못해서 그들에게 더 큰 그릇을 강요한다는 사실이 선의의 말에 대한 합리화로 나 자신을 일축시킨다. 결론은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위치가 되어야 진정성이 담긴 나의 마음을 그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것이다. 별반 다르지 않는 내가 별반 다르지 않는 그들에게, 별반 어울리지 않는 말들을 그들에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형들은 나의 그릇을 키워주신다. 좀 더 넓고 당당하게 인식의 확장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신다. 그들의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진심들이 나의 가슴에 전달되기 때문에 난 조금더 생각하게 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열정을 나에게 전달하고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준다. 나에게 믿음을 주고 나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을 바꾸어 주신다.

  답은 간단하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런 사람이 되기위해 '시도'하는 것.
  나에게 일깨움을 주시는 그 분들을 존경한다.
  난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난 조금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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