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취업의 계절. 허덕거리는 취업경쟁 속에서도 선배들은 거의 다 당당히 입사를 하신다. 그 덕분에 자리를 가질 때마다 '한턱'을 받을 수 있다. 취업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변화의 계절이기도 하다. 선배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위해 준비하시고, 새로운 맴버들은 하나둘씩 늘어간다. 성격도 다르고, 지향하는바도 다르고, 생각도 모두 다르다. 앞으로 모임이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만, 아직은 뚜렷한 목표점이 없다.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들 하지만, 뚜렷히 길이 정해지지않은 상태에서는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울 자세를 가질 수 있다. 내 속에 담긴 열정을 끌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그 것을 당당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만들어 주는 사람. 그 분들을 존경한다. 예전에는 친구들이 그랬고, 이제는 선배들이 그런 분들이 된다. 나도 모르게 현실에 순응이 되어갈 때쯤, 한 번씩 던져주시는 그러한 말들이 나를 다시 깨우치게 한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모습들과 내가 느껴보지도 못했던 여러가지 생각들. 왜 이제껏 그러한 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들과 함께 이제 또 취업으로 그 분들을 보내야한다는 아쉬움. 헤어짐으로 인한 아쉬움의 감정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상황들이 나를 더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깨우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난 친구들을 보면 그들이 가진 잠재성을 썪히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하다. 하지만 그들이 - 내가 그랬듯 - 혹여나 기분나쁠까봐, 다 알고 있는 얘기를 주절거리고 있다고 생각할까봐 선뜻 말로 표현을 못한다. 사람이라는 것이 그리 쉽고 간단히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스스로 알기 때문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듯 것처럼. 나 자신 스스로가 그 그릇이 되지 못해서 그들에게 더 큰 그릇을 강요한다는 사실이 선의의 말에 대한 합리화로 나 자신을 일축시킨다. 결론은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위치가 되어야 진정성이 담긴 나의 마음을 그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것이다. 별반 다르지 않는 내가 별반 다르지 않는 그들에게, 별반 어울리지 않는 말들을 그들에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형들은 나의 그릇을 키워주신다. 좀 더 넓고 당당하게 인식의 확장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신다. 그들의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진심들이 나의 가슴에 전달되기 때문에 난 조금더 생각하게 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열정을 나에게 전달하고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준다. 나에게 믿음을 주고 나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을 바꾸어 주신다.

  답은 간단하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런 사람이 되기위해 '시도'하는 것.
  나에게 일깨움을 주시는 그 분들을 존경한다.
  난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난 조금더 성장했다.



'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0) 2010.01.14
무기력증  (0) 2010.01.05
미래 일기?  (0) 2009.11.25
늙음, 늙어보임  (0) 2009.11.15
처음 해보는 것에 대한 소심함  (0) 2009.11.14
Posted by 그로씽
BLOG main image
블로그 잠정 중단! by 그로씽

카테고리

두근두근 (110)
사색 (3)
각인 (2)
변화 (34)
감상 (9)
어휘 (16)
명언 (6)
계획 (7)
웃음 (0)
흥미 (11)
웰빙 (14)
배움 (4)
비밀 (1)
일정 (0)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