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Poetry

여행

그로씽 2009. 4. 11. 08:49







  길을 선택해야만 했을 때 나는 서쪽으로 난 길을 택했다.
  길은 유년기의 숲에서 성공의 도시로 이어져 있었다.


  내 가방에는 지식이 가득했지만
  두려움과 무거운 것들도 들어 있었다.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재산은
  그 도시의 황금 문으로 들어가리라는 이상이었다.

  도중에 나는 건널 수 없는 강에 이르렀고
  내 꿈이 사라지는 것만 같아 두려웠다.
  하지만 나무를 잘라 다리를 만들고 강을 건넜다.
  여행은 내가 계획한 것보다 더 오래 걸렸다.
  비를 맞아 몹시 피곤해진 나는 배낭의
  무거운 것들을 버리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나는 숲 너머에 있는 성공의 도시를 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마침내 난 목적지에 도착했어. 온 세상이 부러워할 거야!'
  도시에 도착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문 앞에 있는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목쉰 소리로 말했다.
  '당신을 들여보낼 수 없어. 내 명단엔 당신의 이름이 없어.'

  나는 울부짖고, 비명을 지르고, 발길질을 해댔다.
  내 삶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고개를 돌려
  내가 걸어온 동쪽을 바라보았다.
  그곳까지 오면서 내가 경험한 모든 일들을.

  도시에 들어갈 순 없었지만 
  그것이 내가 승리하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었다.
  나는 강을 건너고, 비를 피하는 법을 스스로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여는 법을 배웠다.
  때로는 그것이 고통을 가져다줄지라도.

  나는 알았다. 삶은 단순히 생선하는 것 이상임을.
  나의 성공은 도착이 아니라 그 여정에 있음을.


                                                                     - 낸시 함멜